[특징주] 담배인삼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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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흡연이 폐암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의견을 삼성의료원이 최근 법원에 제출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담배인삼공사의 주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26일에는 개장 초 급락했다가 막판에 회복돼 2만6백50원(+1백50원)으로 마감됐다.

담배인삼공사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8일 상장된 이후 줄곧 약세를 면치 못해 왔다.

상장 첫 날엔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곧 떨어져 3일만에 공모가(3만2천원)아래로 내려간 뒤 지금까지 대체로 하강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공사측은 의외로 태연하다. 우리의 경우 미국과는 달리 징벌적 배상판결제도가 없어 막대한 피해보상금의 가능성이 작고, 도입예정이었던 집단소송제도도 현재 보류상태에 있어 향후 폐암문제에 따른 위험성은 별로 크지 않다는 것이다.

개개인이 일일이 피해를 입증하면서 소송을 각자 내야 하고, 설사 공사측이 패소해도 소송당사자의 피해부분만 보상해주면 되기에 미국의 필립모리스처럼 배상판결 하나로 엄청난 타격을 받는 상황도 상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올해 3월부터 2천억원을 목표로 계속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어 공사측은 주가가 2만원 이하로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순익과 매출이 좋다고는 하지만 주당 이익이 1천6백원 정도에 불과하고 흡연피해 문제도 당장 큰 손실은 없어도 장기적으로 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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