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선우, 올림픽 출전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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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니’ 김선우(23·포투켓 레드삭스)에게 시드니올림픽 출전의 서광이 비쳤다.

김선우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포투켓에서 벌어진 로체스터 레드윙스와의 트리플A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8이닝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8안타 1실점으로 호투,시즌 8승(2패)째를 올렸다.마이너리그 다승부문 1위.

주성노대표팀 코치를 비롯,한국에서 날아간 국가대표팀 관계자 4명과 시카고 컵스의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경기에서 김은 최고구속 1백49㎞의 빠른 공과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구사,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김은 8이닝까지 볼넷 1개만 내주며 92개의 투구만을 기록,구위뿐 아니라 제구력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완투까지 가능했으나 9회 마무리 전문 윌리 아담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를 지켜본 대표팀 인스트럭터들은 “3년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배운 기본기가 안정돼있고 제구력이 뛰어나며 경기운영능력도 생각보다 훨씬 좋다.국내에서 뛴다면 최소한 10승이상을 올릴 것이다”라며 김의 투구를 칭찬했다.

김은 “대표팀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은 알았으나 의식하지는 않았다.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뼈를 묻을 각오로 던지겠다.”며 대표팀 선발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은 이날 호투로 올림픽 최종엔트리 24명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특히 마이너리그에서 미국,남미선수들을 상대한 경험이 많아 본선에서 미국,쿠바를 상대로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대표팀 인스트럭터들은 22일에는 조진호의 투구를 지켜볼 예정이며 같은 팀에 속한 이상훈의 등판여부도 관찰하게 된다.

김선우는 오는 26일 새벽 한번더 대표팀 관계자들 앞에서 구위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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