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폭동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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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로스앤젤레스=연합]미국 로스앤젤레스시가 19일(현지시간) LA 레이커스의 미 프로농구(NBA) 챔피언전 우승 직후 발생한 폭력 사태로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9일 밤 LA 다운타운내 첨단 실내종합체육관인 스테이플스센터 밖에 있던 1만여 명의 시민들은 레이커스가 우승하자 축제 분위기에 젖었다. 흥분이 지나쳐 폭도로 돌변한 이들은 순찰차와 TV방송 차량 등에 불을 지르고 인근 점포의 유리창을 깨는 등 1992년 LA폭동을 연상케 하는 무법상태를 연출했다.

일부는 한인 소유 컴퓨터가게 등에 침입,기물을 탈취·파괴해 수만 달러의 손해를 끼쳤다.

경찰이 고무총탄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서자 군중들은 일단 흩어졌으나 잠시후 수십명씩 다시 모여 지나가는 차량에 돌을 던지는 등 새벽 1시까지 난동을 부렸다. 이번 사건으로 경관과 시민 10여명이 부상했다.

LA경찰은 21일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우승축하 퍼레이드에서 또 다른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또 8월 개최되는 민주당 전당대회 때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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