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람] 미국 이민법 온라인 무료 상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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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민법은 미국에 체류하려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법률이지만 이를 제대로 몰라 곤경에 빠지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지난 12일 일시 귀국한 미국 이민법 전문가 유진 김(한국명 金德俊·37)씨.그는 미국 관세청과 국세청에 약 7년간 근무하면서 이민법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쌓은 재미 변호사다.

金씨는 지난 4월부터 자신의 이민법 사이트(http://www.iminusa.com)를 통해 무료 법률상담을 시작했다.

“복잡한 미국 이민법의 구조를 몰라 자신의 권익을 침해 당하는 한국인들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민법 상담 서비스는 채 3개월이 못됐지만 金씨가 이를 구상한 것은 꽤 오래 전이다.

14세 때인 1977년 하와이로 이민 간 金씨는 하와이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미국 국세청과 관세청에서 근무했다.

연방정부의 중견 간부로 이웃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그의 공직생활은 결코 즐겁지 않았다.

미국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 때문이었다.업무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는 것 같아도 조직내부에선 여전히 ‘국외자’였다는 게 金씨의 판단이다.

특히 92년 LA 인종폭동 이후 조직 내부의 흑인들로부터 받은 ‘왕따’는 참아내기 어려웠다.

결국 97년 공직을 포기하고 LA에서 이민법 전문 변호사로 변신했다.

“미국사회에서 소수민족이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면 먼저 법을 알아야 합니다.변호사가 된 것도 그같은 생각에서 나온 것이죠.”

金씨의 이민법 사이트는 조회 횟수가 벌써 2만회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金씨는 “이민법 사이트가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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