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국군포로 송환문제 남북회담서 다뤄졌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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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6.25 때 아버지를 잃고 50평생을 그리움 속에 살아가고 있는 전몰군경 유자녀다.

아버지에 대한 전사통지서는 발급됐지만 유해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국립현충원 지하에 위패로만 봉안돼 있는 아버지를 모실 때마다 북쪽에 있는 많은 국군포로 가운데 "혹시 아버지가 포함돼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에는 국군포로 송환이 누락돼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물론 이산가족 상봉도 중요하고 상호 체제를 인정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그러나 국군포로 송환문제도 함께 우선순위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군포로들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조국을 수호하는데 앞장 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의 희생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때 전몰군경 가족들이 어떻게 수긍할 수 있겠는가.

차제에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국군포로 송환에 적극 나서 줄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

박홍수 <6.25전몰군경유자녀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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