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중앙일보 기자 출입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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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청와대가 중앙일보 청와대 출입기자에 대해 무기한 출입을 금지시켰다는 보도를 보고 우리의 언론상황이 70년대로 되돌아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청와대 대변인은 중앙일보가 청와대의 비보도 요청을 깨뜨렸다는 것을 출입금지의 이유로 제시했다.

그러나 '중앙일보측의 배경설명을 보면' 이같은 청와대 대변인의 설명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청와대 대변인이라면 한가지 성명을 발표하더라도 어느 조직의 대변인보다 공명정대하게 전후사정을 충분히 검토한 뒤 발표해야 한다.

문제의 북한 노동당 규약개정 보도는 청와대 만찬이 있기 훨씬 전에 다른 장소에서 취재한 것으로 돼 있는데 이를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경솔한 조치라고 본다.

특히 기자의 의무인 취재를 막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청와대 출입금지 조치가 풀릴 때까진 국민들이 청와대 소식과 대통령 동정에 대해 몰라도 된다는 말인가.

이번 출입금지 조치가 얼마만에 풀리게 될 지는 모르나 언론자유에 대한 청와대측의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김진호 <서울 종로구 연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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