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의료개혁] 의약분업 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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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선 교과서적인 양심진료가 가능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예컨대 의사가 적절한 수의 환자를 진료하면 타직종과 비교해 15년간 전문교육을 받은 전문가로서의 월급과 투자비용에 대한 이자수익을 보장받는 정도가 보장돼야 한다.

선진국 기준 진료시간은 초진환자 30분, 재진환자는 10∼15분을 원칙으로 하며 이럴 경우 하루 8시간을 꼬박 근무할 땐 하루 진료환자 수가 30여명을 넘지 않는다.

그러나 의사들도 재교육등을 통한 실력연마와 함께 전문병원이나 의원간 통합등 살아남기 위한 경영전략을 짜야할 필요도 있는 것이다.

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부문으로 꼽히는 동네약국의 경우는 단골약국제도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환자는 서너곳의 의원을 가는 대신 약국은 단골약국 한곳으로 지정해 복약관리는 물론 의료보험의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단골약국 이용을 유도하는 방안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외국회사와 경쟁해야 하는 국내 제약업계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통상 한가지 신약이 개발되기 위해선 10여년의 세월과 5천억원정도의 돈이 필요하다.즉 현재 우리나라 제약업계 현실상 신약 완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연구방향을 현재처럼 카피제품 개발에 의존해 온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고 특정분야에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발휘해 초기 연구단계인 물질개발에 역점을 두는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어떤 질병치료에 대해 신물질을 개발하는데는 몇억원정도의 개발비만 필요하며 이 물질의 우수성이 입증되면 로열티를 받고 다국적 기업에 팔던가 합작을 통해 제품개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신물질일 경우 투자를 유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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