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발범은 주변 아는 사람 공격하지만 연쇄범은 모르는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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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형사정책연구원의 김지영·박지선 박사는 “연쇄 성범죄자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첫 프로파일링 작업으로 방지 대책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면담 조사는 어떻게 했나.

“우리가 직접 면담하지는 못했다. 면담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결과가 달라질 것을 우려했다. 대신 남성 대학원생들이 맡았는데, 조사 하루 만에 ‘면담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그만둔 이들도 있었다.”

-연쇄성 범죄자와 일회성 성범죄자는 어떤 차이가 있나.

“이번 조사에서 연쇄성범죄자는 모르는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일회성 성범죄자는 보통 직장동료나 친구 등 아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모르는 여성을 공격할 정도라면 밝혀지지 않은 범죄가 있거나 재범 위험이 높다고 봐야 한다.”

-조사 대상자들이 범행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나.

“여성에게 가하는 성적 폭력이 얼마나 나쁜 죄인지에 대한 인식이 약했다. 여성들의 ‘노(No)’를 ‘예스(Yes)’라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일부는 서로 좋아 성관계를 가진 것처럼 표현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에서 도출된 대책은.

“정신장애가 있는 범죄자의 경우 스스로 잘못했다고 생각하면서도 욕구를 절제하지 못해 괴로워했다. 이들은 정신과 치료나 약물치료를 해야한다. 평소 술에 의존하는 성범죄자가 많은데 이들에게는 알코올 중독 치료가 필요하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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