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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보수 원류 색깔빼기 고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남북 정상회담이 보수(保守)원류를 자처해온 자민련의 기류에 변화를 주고 있다.

16일 마포 당사에서 열린 의원총회. 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이완구(李完九)의원은 "북한이 변화하고 있음을 강하게 받았다" 며 "우리 당도 일방적인 보수 노선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 고 건의했다.

"북이 바뀌고 남도 변화가 불가피한 지금 자민련이 고수하고 치중해온 보수이념도 시의적절하게 재검토해 바꿔야 한다" 는 주장.

일부 의원은 "국민 정서에 부응하는 쪽으로 당의 지향점이 바뀌어야 한다" 고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李의원은 오후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에게도 같은 보고를 했다.

"북의 변화가 확실하다면 자민련의 변신도 반드시 필요하다" 는 李의원의 말에 JP는 "정상회담을 역사적 전기로 높이 평가하고 현실로 받아들인다" 고 답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다만 "전향적이면서도 냉철하고 신중하게 준비해야 한다" 고 토를 달았다는 설명이다.

이 측근은 "JP가 곧 있을 DJP회동에서 金대통령의 대북(對北)구상에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시할 것" 이라고 했다.

자민련은 이날 국가보안법의 전향적 개정을 위한 검토작업에도 착수했다.

그러나 한 재선의원은 "일시적 분위기에 휩싸여 당의 중심이 흔들려선 곤란하다" 고 반응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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