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정보통신·금융주 정상회담덕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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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질적인 남북경협이 기대되는 건설.정보통신.금융주가 주가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현대전자.한국통신공사.SK텔레콤.주택은행.국민은행 등 반도체.통신.금융업의 대표주들을 집중 매수, 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994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 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기 전 10일(6월 28일~7월 9일)과 올해 남북 정상회담 전 10일간(5월 29일~6월 9일)의 주가를 비교한 결과 올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27.5%로 94년 당시 상승률 3.6%보다 훨씬 컸다.

거래소 노병수 과장은 "올해의 경우 현대그룹 사태가 갑자기 터지는 바람에 정상회담이란 호재가 증시에 반영되지 못하다 회담 직전에 한꺼번에 반영되다 보니 주가상승폭이 컸다" 고 설명했다.

올해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건설(36.8%)▶정보통신(23.0%)▶금융(20.0%)이었으며, 94년에는 ▶전자(14.6%)▶음식료(13.0%)▶금속.비금속(10.6%)등이었다.

또 94년과 올해 모두 남북경협이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10대 그룹(대우그룹 제외)의 주가상승폭이 컸다.

올해는 특히 남북경협을 주도해온 현대의 주가상승률이 42.4%로 가장 높았으며 ▶쌍용(37.2%)▶LG(33.9%)▶삼성(22.9%)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최근 열흘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6천9백21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한국통신공사 4천5백39억원▶현대전자 3천5백97억원▶SK텔레콤 2천4백93억원어치를 순매수, 이들 4종목 순매수액만 1조7천7백50억원에 달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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