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천, 승부차기끝 안양 눌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11명씩이 나선 승부차기는 9 - 9. 한 바퀴를 돌아 다시 키커로 나선 안양 김귀화의 슛을 이용발이 쳐냈고 부천 이임생은 성공시켰다. 10 - 9. 무려 12명씩이 출연한 프로축구 사상 최장의 '승부차기 드라마' 는 이렇게 끝났다.

종전 기록은 10명씩이 나선 1998년 9월 12일 천안 - 대전전(천안 8 - 7승).

11일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 중립경기. 짧고 정교한 패스워크가 무기인 부천 SK로서는 고전을 각오해야 할 정도로 잔디상태는 엉망이었다.

경기장의 절반 정도가 누런 흙을 드러내 패스는 퉁퉁 튀었고 공은 어디로 날아갈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전반 41분 안양 안드레의 스루패스를 받은 드라간이 치고 들어가다 왼발슛, 볼은 골키퍼 이용발이 잡기 직전 방향이 바뀌며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부천은 후반 들어 '공식대로' 이원식을 교체투입했고 이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30초 만에 윤정춘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 동점골을 빼냈다.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