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생들 음주사고로 골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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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과학두뇌의 요람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최근 학생들의 음주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학교측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학생들의 음주사고 때문에 학교에 119구급차가 출동한 것은 모두 27회. 이 기간 전체 119구급차량 출동 건수(33회)의 82%나 된다. 주로 과도한 음주로 인한 실신사고가 많다고 한다.

유난히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이 대학의 특성과 무관치 않다는 게 학교 주변의 해석이다.

시기별로 보면 신입생환영회.개강파티 등 각종 행사가 집중돼 있는 3월이 10회로 가장 많다.

방학기간인 1월과 2월은 각각 3회, 2회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 전체 음주사고의 44%인 12건이 금요일 저녁에 발생, 학생들이 다음날 수업이 없는 금요일 저녁에 주로 폭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인 수요일도 9건(33%)으로 많은 편이다.

음주사고가 잇따르자 이 학교 신문은 최근호에서 "학생들 스스로 음주문화를 바로잡고 자성해야 한다" 는 내용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119구급차 외에 캠퍼스 폴리스(교내경찰)차량 등을 이용한 것까지 합하면 전체 음주사고는 더 많다" 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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