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을 말한다]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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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1937년 영국의 사우스 실즈에서 출생한 그는 특히 살인 범죄영화로 이름이 높다. 영상미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의 비주얼 감각은 미술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웨스트 하틀풀 미술대학을 다녔던 그는 그래픽 디자인과 회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또 왕립미술학교에서도 공부했는데 그 곳에서 처음으로 단편영화를 찍었다. 이 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는 1년 동안 미국을 여행할 수 있는 장학금을 받았으며 그 기간에 타임-라이프에서 다큐멘터리 감독들과 함께 일할 기회를 가졌다.

영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는 BBC에 디자이너로 들어가 10년 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쌓았다. 67년에 광고회사를 설립, 10년여 동안 CF를 2천여 편 제작했다.

그의 영화 데뷔작은 77년작인 '듀얼리스츠' . 그해 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으나 예술성이나 상업적 성공에서는 그의 출세작인 '블레이드 러너' (82)와 '델마와 루이스' (91)에는 크게 못미쳤다.

지금은 '양들의 침묵' 속편 '한니발' 의 연출을 맡아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체류 중이다.

그러나 작품 줄거리가 너무 잔혹해 도시 이미지를 해칠 것을 우려한 피렌체 정치인들의 반대에 부닥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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