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영 잘 못하는 교장 내년부터 평교사로 ‘강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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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내년부터 학교 운영 능력이 떨어지는 서울시내 초·중·고교 교장들은 중임(重任)될 수 없다. 평가가 나빠 중임되지 못한 교장은 평교사로 가거나 전문직으로 옮겨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6일 “내년 1월 ‘학교장 경영능력 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좋은 평가를 받은 교장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부산시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교장·교감 다채널평가를 도입했다. 이어 충북·경북·대구교육청도 교장평가제를 실시키로 하는 등 교장평가제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교장평가제의 주요 평가항목은 학교 경영성과, 학력증진성과, 활동성과, 교사·학부모 만족도, 청렴도·자질 등이다. 평가대상은 서울시내 모든 공·사립 초·중·고교(특수학교 포함) 교장이다. 지역교육청별로 학부모 등 외부위원이 포함된 교장평가단을 구성해 경영성과와 활동성과를 평가한다. 정부에서 실시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도 20% 반영한다.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 이학신 장학관은 “전년 대비 학업성취도 향상률과 학습부진 학생 감소비율이 주요 평가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평가 결과 최상위 성적을 받는 교장에게는 성과상여금 최상위 등급, 우선 전보, 연수, 포상 등 각종 혜택을 준다. 반면 최하위 평가를 받은 교장은 평교사나 전문직으로 강등될 수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공청회를 열고 교사·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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