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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올림픽서 남북 함께 입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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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남북한 선수단이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기를 앞세우고 함께 입장한다. 태극기와 인공기는 나란히 올림픽기를 뒤따르며 '코리아(KOREA)' 라는 국가 명칭 팻말을 앞세운다.

김운용(金雲龍)대한체육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은 29일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오는 9월 15일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함께 입장하게 될 것" 이라며 "사마란치 IOC위원장도 남북한 동시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고 밝혔다.

지난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총연합회(ANOC)총회에 참석했던 金회장은 당시 북한측 대표인 조선올림픽위원회 유성일 서기장(사무총장)과 원칙적인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金회장은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북한의 선수단이 새 천년 첫 올림픽에서 함께 입장하면 한민족의 진정한 화합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다" 며 "IOC는 올림픽 정신을 승화시키기 위해 남북한 동시 입장을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드니올림픽 개막식에서는 '코리아' 란 국가 명칭이 적힌 팻말을 선두로 올림픽기에 이어 태극기와 인공기를 나란히 앞세운 남북한 선수단 4백여명이 입장하게 된다.

1991년 남북단일팀으로 참가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일본 지바)에서는 흰색 바탕에 청색으로 한반도를 그린 '한반도기' 만 사용했다.

또 金회장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측 선수단 공동훈련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올림픽이 1백여일밖에 남지 않아 남북한 단일팀 구성은 현실적으로 걸림돌이 많다" 고 말했다.

한편 오는 9월 15일 개막되는 시드니올림픽에는 3백59명의 한국선수단이 출전하며, 북한은 개인종목을 중심으로 50명 안팎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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