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하락…이질등 확산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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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경남지역에서 세균성이질 등 전염병이 확산하면서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모내기철을 맞아 무.배추 등 채소가 많이 출하되는 등 공급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세균성 이질 전염을 우려해 단체급식을 중단하는 학교가 속출하는 등 소비는 줄기 때문이다.

24일 부산엄궁농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배추.무.잎양파.호박.감자 등 주요 농산물 경매가격이 열흘 전에 비해 30~60% 정도 떨어졌다.

본격적인 출하기를 맞은 잎양파는 열흘전 상품(上品)1Kg에 2천8백원에 경락됐으나 1천2백원선까지 하락했다.

상품 한 포기에 8백원하던 배추도 4백원까지 떨어졌다.

무(상품)는 개당 7백원에서 4백원, 호박(10Kg 짜리 박스)은 5천원에서 3천원으로 각각 내렸다. 감자는 20Kg 한 상자에 33% 떨어진 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소매시장 농산물 가격도 크게 내렸다.

E마트 서부산점.해운대점은 열흘 전 포기당 1천4백80원하던 배추를 9백80원에 팔고 있다.

메가마켓 동래점은 1천5백원 하던 배추를 9백80원에 판매 중이다. 무도 30% 가량 내렸다.

경남 창원농산물도매시장의 채소 경매가격도 지난주 초에 비해 평균 30% 정도 내렸다. 이에 따라 창원.마산 재래시장의 채소 가격이 20% 이상 하락했다.

엄궁농산물 도매시장 신보영 채소경매사는 "모내기 철을 맞아 무.배추 등이 한꺼번 출하되고 세균성 이질이 퍼지면서 농산물 소비가 위축돼 값이 내리고 있다" 며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고 내다봤다.

한편 부산에서 세균성 이질환자가 발생한 이후 초등학교 30곳과 중학교 5곳에서 급식을 중단했다. 단체급식을 계속하는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식사량이 줄어 채소 등 부식 소비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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