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64개사 중 19개사 조기 졸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대우계열 12개사를 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 64개사 중 19개사 안팎이 워크아웃에서 조기졸업하고 5개사는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나머지 40개사 가운데 20개사는 경영진 개편과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을 전제로 추가 채무조정을 해주기로 했지만 20개사는 처리방안을 최종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화의.법정관리 중인 99개사도 이달중 경영실태에 대한 종합점검 결과 회생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퇴출된다.

재경부는 24일 오전 민주당과의 당정협의회에서 지난 14일까지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점검 결과 이렇게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아남반도체.강원산업 등 14개사는 자산매각으로 빚을 갚았거나 흑자전환돼 조기졸업 대상에 포함됐으며 ▶성창기업.대구백화점 등 5개사는 경영실적 호전으로 사적(私的)화의로 전환돼 워크아웃에서 사실상 졸업한다.

반면 유진관광.신우공업.신우텔레콤.세풍종합건설 등 5개사는 주요 자산이 모두 매각돼 법인을 존속할 이유가 없어져 퇴출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재경부는 이날 당정협의에서 금융구조조정을 위해 올해 필요한 공적자금 20조원중 부족재원 14조원에 대한 조달계획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정부가 출자한 한빛.조흥.서울은행 주식(액면가 9조5천억원)을 담보로 직접 차입하거나 교환사채(EB).자산담보부증권(ABS) 등을 발행해 6조9천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예금공사는 또 파산 금융기관에서 인수한 자산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고, 주택.국민.하나.신한.한미 등 5개 은행에 출자한 우선주를 조기 상환받아 2조4천억원을 조달한다.

예금공사는 이와 함께 자산관리공사로부터 공적자금을 회수해 갖고 있는 6조6천억원과 자체 여유자금 4조7천억원을 차입해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EB나 ABS 발행은 증권시장 여건이 호전돼야 가능한 것으로 실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재경부는 또 앞으로 필요한 공적자금의 세부 내용도 공개했다.

올해안에 들어갈 약 20조원의 내용은 ▶한국.대한투신에 4조9천억원▶나라종금 예금대지급에 1조7천억원▶서울보증보험 출자에 2조7천억원▶제일은행 풋백옵션(부실채권 보전)에 4조~5조원▶금고.신협 등 제2금융권 예금대지급에 5조~6조원 등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정부와 민주당은 정부가 파악한 공적자금 소요예상액의 적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달말까지 각각 추가 조사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은 "조사작업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다시는 공적자금 추가조성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며 "이를 위해 당내 경제전문가와 학계.재계 인사 등을 참여시킨 경제정책 특별대책위를 구성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김광기.정경민.김정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