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고종수, 수원 '부활 2골'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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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고종수의 왼발이 폭발했다.

고종수는 지난 14일 수원 홈 개막전에서 부천 SK에 1 - 5로 대패해 슬럼프에 빠질 것처럼 보였던 수원 삼성을 건져 올렸다.

고는 17일 벌어진 프로축구 삼성디지털 K리그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의 3 - 1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전반 37분 울산 정정수에게 헤딩골을 허용해 0 - 1로 끌려가며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4분 박건하의 트래핑 패스를 받은 고종수가 울산 수비수 천정희와 김상훈 사이를 뚫고 감각적인 왼발 슛을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고종수의 진가는 승부차기 분위기가 감돌던 후반 43분 드러났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받아 울산 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던 고종수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절묘한 왼발 슛을 쏘았다.

볼은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크로스바를 맞고 골네트 안으로 감겨들었다.

2 - 1 역전골.

수원은 후반 로스타임 때 고종수의 코너킥을 박건하가 흘려주자 비탈리가 오른발 강슛으로 쐐기골을 뽑았다.

울산 정정수는 여섯경기 연속골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성남 일화는 대전 시티즌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3분 신태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1 - 0으로 승리했다.

신태용은 김현수가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서 띄워준 볼을 머리로 받아넣어 대전 골네트를 갈랐다.

전북 현대는 부천 SK와의 전주 홈경기에서 전.후반 0 - 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서동명의 두차례 선방에 힘입어 4 - 3으로 승리했다.

서동명은 부천 첫번째 키커 전경준과 다섯번째 키커로 나선 '골넣는 골키퍼' 이용발의 킥을 막아냈다.

부천은 연승행진을 일곱경기로 마감했다.

대구 경기에서는 포항이 부산과 1 - 1로 전.후반을 끝낸 뒤 승부차기에서 5 - 4로 승리했다.

부산은 '테리우스' 안정환이 아홉경기만에 득점포를 터뜨렸으나 이정효가 자책골을 기록하는 바람에 5연패 탈출 기회를 놓쳤다.

전남은 안양과의 광양경기에서 전.후반 1 - 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 - 4로 이겼다.

정영재 기자, 전주〓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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