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동동] 경기도, 폐휴대전화 75만 대 모아 10억 벌어 불우이웃 돕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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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 현관 앞 광장. 지게차가 싣고 온 대형 비닐봉투와 마대에서 폐휴대전화가 쉴 새 없이 쏟아진다. 잠시 2층 건물 높이만큼 수북이 쌓였다.

이 폐휴대전화는 가정에서 굴러다니던 것을 경기도가 2개월 동안 수거해 이날 협회에 갖고 온 것이다. 10월 1일부터 경기도가 ‘도시광산화(Urban Mining)’ 사업의 하나로 벌인 폐휴대전화 모으기 운동의 결과물이다. 도시광산화 사업은 휴대전화와 컴퓨터, 가전제품 등에서 금·은·동 등 귀금속을 추출해 자원화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당초 ‘50만 대 수거’를 목표로 잡고 학교와 종교시설·기업체와 함께 운동을 벌였으나 75만 대를 모았다. 정확한 액수는 정산해야 알 수 있지만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에 팔아 1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와 인건비를 빼고도 전화 한 대당 1000∼1500원씩 받게 된 것이다. 경기도는 이 돈을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저소득층 무한돌봄과 불우이웃 돕기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폐휴대전화에 내장된 개인 정보를 제거한 뒤 사용 가능한 휴대전화는 수출하고 사용하기 힘든 휴대전화는 분해해 금·은·구리 등을 추출할 예정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폐휴대전화 모으기 운동은 우리에게 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불우이웃 돕기를 실천할 수 있게 해줬다” 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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