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장중 한때 연중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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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코스닥시장이 과도한 주식공급물량과 주도주 부재.인터넷기업의 실적 부진 등 대형 악재를 만나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16일 코스닥시장은 장 중 한때 연중 최저점인 155.73까지 추락하며 힘없는 모습을 보이다 전날보다 4.39포인트 하락한 161.40으로 마감됐다.

이틀 연속 폭락장세는 구조조정과 채권시가평가를 앞두고 투신권이 현금확보 차원에서 6일 연속 1천6백67억원어치의 보유주식을 매도한 데 따른 여파가 큰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왜 맥 못추나〓가장 직접적인 시장 내부요인은 과다한 물량공급이다.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신규 공급물량은 증자 1조여원과 신규공모 5조5천억원 가량을 합쳐 이달에만 모두 6조~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전체로는 10조원이 웃돌아 시장을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1백만주 미만의 소형주가 탄력을 받는 것도 이런 사정에 따른 반사작용으로 해석된다.

◇ 주도주 실종〓지난해 코스닥시장 붐을 일으켰던 골드뱅크.다음커뮤니케이션.새롬기술 등이 최근에는 '주가하락 대표주' 로 전락한 것도 코스닥시장의 반등을 가로막고 있다.

무한한 가능성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인터넷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최근 실적을 통해 당초 기대에서 벗어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1분기 실적 공시가 마감되면서 컴퓨터 통신기술업체인 로커스를 비롯해 메디다스.에이스테크놀러지가 1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고, 새롬기술.기륭전자.한국디지탈.바이오시스 등 인터넷.생명공학 기업들의 실적도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을 냉각시키고 있다.

◇ 신규 등록종목도 하한가〓삼성증권은 이날 '삼성투자가이드' 를 통해 "침체장을 떠받치던 개별종목 장세도 끝나간다" 며 "코스닥 종목의 투자비중 축소에 나서야 할 때" 라고 밝혔다.

일부 신규종목(한솔창업투자)은 시장조정을 받는 신세를 지게 됐고 매매개시 첫 날부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5월 4일 한솔창업투자, 5월 16일 한국신용평가정보)들도 나오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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