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애니메이션 앨리스 주인공 성우 '시미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영화제 게스트라면 보통 감독과 배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는 좀 특이한 손님이 초청돼 눈길을 끌었다.

시미즈 가오리(淸水香里.16). 그녀는 일본 최초로 극장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상영한 풀3D SF 애니메이션 '앨리스' 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고교 1년생 성우.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에서 성우는 영화배우나 탤런트 못지않은 인기 연예인이다.

그런만큼 그녀가 초청됐다는 사실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국내의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해준다.

"영화속 '앨리스' 의 나이도 저와 같은 열여섯이어서 연기하기에 편했던 것 같아요. 미래로 갑자기 끌려가 자신의 아들과 만나게 된 소녀의 불안하고 미묘한 심경변화를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7살 때부터 아역탤런트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는 시미즈는 2년전 TV심야 애니메이션 '레인' 의 성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신세대 연예인. '앨리스' 오디션에선 쟁쟁한 선배 성우들을 제치고 낙점을 받아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앨리스의 모션 캡쳐(사람의 움직임을 센서로 컴퓨터에 옮기는 작업)까지 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게다가 주제가까지 불러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

지난달 29일 오후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있었던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앨리스의 대사 한 대목을 재치있게 소화해 박수를 받았다.

전주〓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