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린다김 관련인사 파악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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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방부는 백두사업 로비사건이 기사로 나가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국방부의 한 대령은 '소문으로 무성하더니 결국 사실이었구나' 하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조성태(趙成台)장관도 이날 군검찰 관계자를 불러 E시스템의 재미 로비스트 린다 김에게 편지를 쓴 A.B.C씨가 누구냐며 확인을 지시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편지 작성자로 등장하는 사람들이 전직 국방장관에다 국회 국방위원장 등 군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박용옥(朴庸玉)국방부차관도 오후에 관계관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무기도입을 담당하는 방위사업실장을 포함한 백두사업단장 등 관계자들이 모두 불려갔다.

국방부는 그러나 한편으론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과거에 로비로 인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이는 백두사업 계약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난 1998년12월 미국측과 협상을 거쳐 이미 조정했기 때문이다.

한편 국방부는 백두사업의 문제점들이 해결됐고 현재 막바지 단계여서 사업추진에는 큰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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