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흔들기 수위높인 김덕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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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가 이회창 총재를 줄기차게 비판하고 있다.

4.13 총선 직후의 기자간담회와 지난달 27일 당무회의에서 李총재의 당 운영을 '독선적' 이라고 비판했던 金부총재는 1일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도 李총재에 대한 공세의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金부총재는 총선 전 광주 서, 전남 장흥-영암 지구당 위원장직을 사퇴한 이환의(李桓儀)전 의원과 전석홍(全錫洪.전국구)의원이 최근 원대복귀한 과정을 문제삼았다. 두 사람은 李총재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金부총재는 "당무회의에서 두 지구당에 대해 사고지구당 판정도 내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새 조직책이 임명될 수 있느냐" 며 "총재가 너무 일방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엔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고 지적했다.

李총재도 "절차가 좀 잘못됐다" 고 시인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金부총재는 다음주 중 총재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며, 일부 영남 출신 부총재 경선 출마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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