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항등 유채꽃 단지 조성…관광객 몰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지난 23일 포항 호미곶의 해맞이광장을 찾은 관광객 1만6천여명은 제주도에 온 듯한 분위기에 젖어 탄성을 질렀다.

포항시가 호미곶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조성한 1만여평 규모의 유채밭의 꽃이 만개, 마치 제주도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봄철 제주도 여행의 백미로 꼽히던 '유채꽃밭 사진찍기' 의 무대가 한반도 남쪽지역 육지로 확산, '유채꽃밭〓제주도'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부산의 경우 을숙도(2만여평).기장군 봉암마을.서구 암남동 등 1만평이상의 관광용 유채꽃밭단지가 3곳이나 조성되어 있다.

또 내달 5~8일 나비축제가 열리는 전남 함평에는 총 6백만평의 꽃밭 중 1백만평이 유채꽃으로 채워져 있다.

특히 나비 축제 행사장인 합평읍내 함평천 5㎞의 양쪽 둔치에 다른 꽃 3만평 외에 유채꽃 7만평을 심어 놓아 지난해부터 축제 관광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전주시 완산동 다가교에서 덕진구 팔복동까지 전주천 양쪽 둔치 20㎞구간에도 8만5천평의 유채꽃 단지가 조성돼, 하루 1천여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난해는 이곳에서 유채꽃 축제까지 열렸다.

이처럼 유채꽃밭이 인기를 끌자 사업 홍보에 활용하는 곳도 생겼다.

광주 북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첨단과학산업연구단지의 미분양 용지와 개발유보지 6만평에 공공근로사업으로 유채꽃밭을 조성, 오는 29일 축제를 펼칠 계획이다.

유채꽃 단지가 육지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제주도에서 이미 관광객 유치에 한몫하는 것이 입증된데다 한반도의 중부 이남 어디서나 재배할 수 있기 때문.

한편 제주도농업기술원 고태신(高泰信.43)채소화훼담당은 "그러나 중부지방 등 북쪽으로 갈수록 줄기의 키가 작고 꽃의 가지수가 적어진다" 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도의 유채꽃은 키가 1m가량 되지만 포항은 60㎝ 정도다.

이해석.서형식.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