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주변 합병정화조 25% 오·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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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청평의 내수면연구소 직원들을 위한 다세대 주택에서는 월 1백95㎥의 오.폐수를 합병정화조로 정화해 북한강으로 방류하고 있다.

하지만 1998~99년 65회에 걸쳐 처리수 수질을 분석한 결과 각 20ppm인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나 부유물질(SS)2개 항목의 기준을 무려 86회(초과율 66%)나 초과했다.

팔당댐 인근 하남시 배알미동에 위치한 한국수자원공사 팔당권관리단 제1취수장 사무실과 관사에서 나오는 오.폐수 월 4백80㎥도 2개의 합병정화조로 처리되지만 이들 정화조는 모두 23회나 방류수 수질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환경부 산하 한강환경감시대(대장 趙泫九)는 지난해 말까지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및 한강 잠실수중보 상류에 위치한 6백25개의 합병정화조를 대상으로 운영 실태를 점검한 결과 24.5%에 해당하는 1백53개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합병정화조는 일반 정화조가 화장실 오수만을 처리하는데 비해 화장실과 주방 등에서 나오는 오수를 함께 처리하는 소규모 오수정화시설을 말한다.

특히 내수면연구소와 수자원공사 2곳, Y골프연습장,M.D음식점 등 6곳의 경우 한강감시대와 해당 합병정화조 제조업체가 주 2회씩 집중적으로 점검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5~86회씩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청평 내수면연구소 관계자는 "합병정화조 유량조절 펌프가 고장나 폭기조.침전조에 물을 대지 못하는 바람에 미생물이 살지 못했기 때문" 이라며 "현재는 잘 가동되고 있다" 고 해명했다.

또 수자원공사측도 "문제가 된 합병정화조를 대행업자에게 관리를 맡겨 지금은 큰 문제가 없다" 고 말했다.

환경부 생활오수과 관계자는 "좋은 시설을 갖췄다해도 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소용없다" 며 "지난해부터 오수처리시설 대행관리업 제도를 도입, 관리업자가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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