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오페라하우스 직원들은 대구시공무원노조가 주최하는 친선 족구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1일 선수 선발 및 연습경기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오페라하우스에 족구를 할 만한 공간이 없어 논의 끝에 무대를 활용하기로 했다. 3층 연습실 이용을 검토했으나 당시 한 오페라단이 연습을 하고 있어 무대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관장 직무대행인 김태호 행정지원과장은 “직원들이 업무 시간 이후 연습할 공간이 없어 잠깐 사용토록 허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운동화를 신고 족구를 해 무대 바닥 등 손상된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지역 공연계는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공연기획자는 “매년 국제 오페라·뮤지컬 축제를 여는 도시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대구시는 감사를 통해 직원들의 책임을 따지기로 했다. 대구시공무원노조는 이달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열기로 한 친선 족구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삼성그룹이 440억원을 들여 지은 뒤 2003년 8월 대구시에 기부한 오페라 전용 극장이다. 대구시 산하 사업소인 오페라하우스에는 직원 34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관장은 지난달 23일 개인적인 이유로 사직했다.
대구=홍권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