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일본에서는 2000년에 출간됐다. 3일 기자간담회에서 바나나는 “오히려 요즘 출간하는 게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소설 쓸 당시보다 현재 일본의 일자리 사정이나 사회 분위기가 더 나빠졌기 때문에 일종의 상처 치유 효과가 있는 자신의 소설이 요즘 더 제 역할을 할 것 같다는 것이다. 그는 또 “특정한 약이 특정한 사람들에게 듣는 것처럼 내 소설은 섬세하고 민감한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소설의 치유력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 보였다.
바나나 소설이 치유력을 발휘하는 방식은 잔혹한 사건, 기분 나쁜 꿈 등 섬뜩한 에피소드들을 통해서다. 바나나는 “독자들에게 어떤 깊은 세계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느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나나는 한국 음식광이기도 하다. 예전에 살던 집주인이 한국인이어서 자연스럽게 한국음식을 접했다고 한다.
한국 방문 사흘 동안 “첫날은 맛있는 음식 먹고, 둘째 날은 언론 인터뷰하고, 돌아가는 셋째 날 역시 맛난 음식을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2일 저녁으로 간장게장을 선택했고, 3일에는 삼계탕·숯불갈비 등을 맛본다고 출판사 측이 전했다.
신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