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選이상 5명거명,한나라당 이부영 유리한 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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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야대(野大)양당체제에다 국회를 중시하는 정치문화의 변화로 16대 국회에선 원내사령탑인 총무의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

어느 당도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데다 정계개편으로 이같은 역학구도가 깨지지 않는 한 16대 원(院)구성과 국회운영.법안통과의 성패가 총무의 협상력에 좌우되기 때문. 그야말로 국회 교섭단체 대표라는 '미국식 원내총무' 가 최초로 등장할 수 있는 셈이다.

다급한 쪽은 민주당. 1백15석의 의석으로 당장 6월 남북 정상회담 지원에 나서야 하는 데다 집권 후반기의 개혁을 뒷받침해야 하는 버거운 짐을 안고 있다.

때문에 다음달로 예상되는 총무경선에서는 청와대가 다선(多選) 중진의원을 강력히 천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 3선 이상 당선자는 모두 26명. 이중 자천타천으로 원내총무 후보에 거명되는 인사는 정균환(鄭均桓.4선).이해찬(李海瓚.4선).김원길(金元吉.3선).김충조(金忠兆.4선).임채정(林采正.3선)의원이다.

15대에서만 두차례나 원내사령탑을 맡았던 현 박상천(朴相千)총무의 재기용 가능성도 있다.

반면 원내 1당의 위치를 지킨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입장.

한나라당은 이부영 총무가 15대 국회의원 임기 말까지 총무직을 수행토록 돼있는 만큼 원 구성협상 역시 李총무에게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총무경선은 5월 전당대회 직후 당3역 등 당직개편 과정에서 이뤄질 전망이며 3선에 성공한 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와 이재오(李在五)의원 등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한편 원내총무를 내지 못할 처지의 자민련에는 민국당.한국신당과 소(小)통합이 어려울 경우 '무소속구락부' 형태로 교섭단체를 등록하는 방안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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