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 다시 손 잡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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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청와대와 민주당은 16일 헌정(憲政)사상 처음인 '여소야대(與小野大)의 양당구조' 로 바뀐 국회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다각적인 정국관리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특히 여권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민의 정부' 를 출범시킨 원동력인 'DJP 공조정신' 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 자민련과의 관계 복원에 우선적인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여권 고위 관계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에게 정국 안정을 위해 'DJP 협조정신' 으로 되돌아가자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 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를 놓고 金대통령은 16일 밤 시내 W호텔에서 JP를 극비로 만난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金대통령과 金명예총재는 직.간접적으로 ▶총선 과정에서 드러난 양당의 갈등을 묻어두고▶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두 당의 관계 복원과 초당적 국정운영이 절실하고▶장기적으로 양당 합당 문제를 검토하자는 의견을 나눴다는 것.

자민련 고위 당직자는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며칠 전 金대통령이 金명예총재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고 말했다.

민주당 당직자는 "느슨한 형태의 공조보다 당 대(對) 당 합당을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고 밝혀 안정의석(과반수) 확보로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정계개편이 본격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영기.이철희.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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