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빅리그 초반 '지각변동' 일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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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메이저리그 초반 판도에 '기상이변' 이 일어나고 있다.

최대의 진원지는 내셔널리그 동부. 지난해 리그 패권을 다퉜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4승5패)와 뉴욕 메츠(4승6패)가 초반 출발이 늦은 반면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최하위 예상팀 플로리다 말린스(이상 5승5패)가 의외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브레이브스는 마무리 존 로커가 2주간 빠지는 공백이 크다.

인종차별 발언으로 2주간 출장정지 처벌을 받은 로커가 불펜에 가세하지 못해 경기 후반에 무너지기 일쑤다.

브레이브스는 14일(한국시간)에도 에이스 그레그 매덕스를 내세우고도 약체 시카고 컵스에 2 - 3으로 져 컵스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줬다.

매덕스는 7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구원투수 마이크 렘링거가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아 지고 말았다.

내셔널리그 중부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4승5패)가 부진한 대신 투수력을 대폭 보강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7승3패)가 앞으로 치고 나왔다.

카디널스는 대럴 카일.패트 행켄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서부는 김병현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7승3패)와 박찬호의 LA 다저스(6승3패)의 2파전 분위기. 다저스는 '앙숙'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싹쓸이, 팩벨파크 오픈을 자축했던 자이언츠 팬들을 썰렁하게 만들었다.

다저스는 손가락 골절로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에이스 케빈 브라운이 24일 이후에나 등판할 예정이어서 그때까지 어떻게 버티느냐가 초반 레이스의 관건이다.

이날 일본인 투수들의 맞대결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에서는 타이거스 선발 노모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를 챙기지 못했고 매리너스의 사사키는 팀이 패해(0 - 2) 등판하지 않았다.

한편 1980년대 중반 최고의 투수로 꼽혔던 드와이트 구든(35)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떠나 고향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로 이적했다.

84년 뉴욕 메츠에 입단한 구든은 85년 위력적인 강속구를 앞세워 24승4패(방어율 1.53)의 경이적인 성적을 거둬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어린 나이(20세)에 사이영상을 받은 바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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