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파업 손실 7,280억 추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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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난 6일부터 시작된 현대.대우.기아 등 자동차 노조의 전면 파업이 당초 예정한 12일까지 이어졌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이날 오후 총선이후 더 이상 파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우차 노조는 14일 오전 파업 계속 여부를 결정한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따른 현대.대우.기아 등 자동차 업체의 생산 차질은 7천2백80억원으로 추산됐다.

현대가 하루 6천대, 대우 7백대, 기아 2천7백대씩의 자동차 생산을 하지 못했다는 것.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수출용 자동차 4만대의 생산이 늦어지는 등 4천억원 가량의 수출차질도 빚어졌다" 고 말했다.

대우.기아자동차측이 업무방해 혐의로 노조간부를 고소하자 노조가 지난 11일 차량시위로 대응하며 반발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으로 나름대로 얻은 게 적지 않다는 반응이다.

대우차 노조 박두용 홍보담당은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이 최근 '대우차 부평공장 근로자의 고용을 5년동안 보장하는 것 등을 매각조건으로 내세우겠다' 고 말한 것은 그동안 대우차 노조가 관계기관에 계속 건의해온 것" 이라고 말했다.

대우차 해외매각 방안에 대한 노조의 주장에 대해 정부 당국자의 답변이 나온 셈이라는 것이다.

노조측은 이를 계기로 대우차가 해외에 매각되더라도 정부가 고용안정에 대한 중재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관철시킬 방침이다.

노조는 또 자동차 업체 노조가 처음 공동파업을 벌이는 등 결속력을 확인한 점을 또다른 소득으로 보고 있다.

이용택.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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