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후지모리 하야" 시위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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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리마〓외신종합]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후보 등 페루 야권이 대선 중간개표 결과에 불복,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노동자들은 11일에도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여 정국이 혼미상태로 치닫고 있다.

야당측은 여권 후보인 후지모리의 3선 연임으로 귀결되는 어떠한 선거결과도 용인치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현지 신문들도 중앙선관위의 컴퓨터 조작설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톨레도는 기자회견에서 6월 결선투표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페루에 파견돼 있는 국제선거감시단들에 선거의 최종결과가 나올 때까지 페루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현재 8개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날 조짐이 있다" 고 경고하며 후지모리 대통령과의 면담을 제의했다.

앞서 선관위는 90.82% 개표결과 후지모리가 49.79%를, 톨레도가 40.39%를 얻었다고 발표, 후지모리가 1차 투표에서 당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CNN방송은 12일(현지시간) 최종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결선투표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차기 정부의 정통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고 경고하면서 후지모리 현 정부에 결선투표 실시를 촉구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도 "앞뒤가 맞지 않는 개표진행 상황이 이번 선거의 합법성을 위협할 수 있다" 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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