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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소리 잘 듣는지 꼭 검사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아기들이 소리를 잘 듣는지 확인해 보셨습니까. '

갓 태어난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청력검사를 반드시 해야한다는 의견이 강력히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에서만 매년 1만2천여명의 신생아가 청력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아 영구적으로 청력장애자가 된다는 美국립청력건강협회의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국가적인 신생아 청력검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플로리다.오하이오 등 미국내 24개 주만이 신생아 청력검진을 부모가 원할 경우 실시하고 있는데 이를 미국 전역에서, 그것도 강제로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한 것.

신생아의 청력장애는 태어난지 1년 이내 발견할 경우 골진동기와 같은 보청기 착용을 통해 청력을 상당부분 보존할 수 있으나 시기를 놓치면 소리에 대한 음감(音感)을 완전히 상실해 귀를 못듣게 됨은 물론 말도 못하게 되는 이중고를 겪는 수가 많다.

이 경우 어린이가 자라 청력을 복원하는 인공내이(內耳)이식술이나 소리를 듣기 위한 재활치료를 받게 되더라도 치료결과가 나쁘다.

우리나라는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

인식부족으로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신생아들의 청력검사를 실시하지 않기 때문. 신생아 검진항목에 청력검사는 아예 빠져있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 김은서교수는 "국내 여건상 모든 신생아가 일률적으로 청력검사를 받긴 어렵지만 ▶소이증(小耳症)등 기형 ▶산모가 풍진에 걸렸을 때 ▶1천5백g 이하의 저체중아나 33주 이전의 미숙아가 태어났을 때 ▶태아의 유전자 검사상 이상소견이 발견됐을 때는 청력이상을 동반한 경우가 많으므로 청력검사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검사는 고함을 지르거나 박수를 친 뒤 아기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요령. 그러나 신생아의 경우 소리에 대한 반응을 객관적으로 알아내기 쉽지 않다.

이 경우 서울대병원 등 주요 종합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실시 중인 귀음향반사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40데시벨(㏈)안팎의 음향을 귀에 대고 쏘아 청력을 객관적으로 알아내는 이 검사는 아기가 깨어 있어도 상관없고, 3분이면 아프지 않게 진단이 가능하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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