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신부 건강 수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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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결혼 시즌이다. 신혼여행지에서 맞는 새내기 부부들의 첫날밤은 설레임만큼 불안감도 크다.

평소 드러나지 않던 성격차이나 성(性) 트러블이라는 복병을 만날 수 있기 때문. 신랑.신부가 꼭 알아야 할 허니문 건강수칙을 점검해 본다.

우선 여행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정을 무리하게 짜거나 강행을 함으로써 화를 자초할 수 있다.

서울대의대 정신과 권준수교수는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24시간 함께 지내다보면 부담스럽거나 불편할 수 있다" 며 "자기주장 대신 상대방 입장을 먼저 고려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고 강조한다.

결혼전 모르던 성격의 문제점이 처음 드러나는 시기도 신혼여행 때다.

따라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성격차라면 여행에서 돌아와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권교수의 설명.

신혼여행은 부부관계의 시험기간이다.

실제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이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성 문제다.

설현욱정신과의원장은 "신혼 첫날밤 삽입 성교에 실패한 경우도 꽤 있고, 성관계를 맺었어도 상대방에게 실망하는 커플이 많다" 고 밝힌다.

신랑이 호소하는 가장 흔한 문제는 조루증. 설박사는 "신혼여행중 남성의 50%가 이 문제로 고민하지만 성생활이 익숙해지면서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고 설명한다.

처녀막에 대한 오해와 집착도 불화의 원인. 처녀막은 원형.초승달형.분리형 등이 있는데 초승달형은 삽입이 되더라도 출혈이 잘 안되고, 분리형은 지속적인 출혈을 보인다.

이전에 성관계가 전혀 없었던 여성도 처녀막이 완전히 보존되어 있는 경우는 5%에 불과하다.

질경련증도 흔히 접하는 문제다. 성관계시 여성의 질이 지나치게 수축하는 현상으로 1%는 삽입 불능이며, 20%는 삽입이 쉽지 않다. 이 경우 여행후 심리치료와 확장기를 이용한 이완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부에게 가장 흔한 병이 방광염이다. 일명 오줌소태라고도 불리는데 주된 증상은 소변이 자주 마려우며 소변을 볼 때 불편감을 느낀다.

여성은 요도와 항문 사이의 길이가 짧아 성관계시 마찰로 인해 요로가 감염되기 쉽다.

한림대의대 가정의학과 윤종률교수는 "성병으로 오인해 병원에 오기도 하지만 며칠간 항생제 복용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고 말한다.

최선의 예방책은 성교후 가급적 빨리 소변을 보는 것이다.

황세희 전문위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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