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총선후 강력한 개혁정책 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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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총선 이후는 어떻게 할까' . 청와대 비서실이 총선 이후 추진과제를 준비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주 수석비서실마다 과제를 정리해 보고하라고 숙제를 내줬다.

이것은 박태준(朴泰俊)총리의 11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정리될 예정이라고 한 관계자가 9일 전했다.

총선결과에 따라 金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결과에 관계없이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게 金대통령의 생각" 이라고 실무관계자가 전했다.

총선결과에 대해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은 "걱정스럽다" 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계속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 때문에 이 관계자는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을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고 했다.

정계개편 가능성을 들먹이는 인사도 있다. 대규모 사정설도 떠돈다.

그는 "국민에게 호소해서 끌고가는 수밖에 없다" 며 정치권 밖의 힘을 동원하는 방법까지 제시했다.

대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은 이런 정치적 불확실성을 덮을 수 있는 변수다.

통일분야 관계자는 "비료지원을 위해서도 남북 당국자회담은 불가피하다" 며 성사를 장담했다.

다른 핵심 참모는 "4월 중 북한 특수(特需)문제와 관련된 발표가 있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국민의 지지를 받은 재벌개혁과 금융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쪽 얘기다.

공기업 민영화 등 공공부문과 정치분야의 미흡한 개혁과제를 서둘러 실천에 옮길 작정이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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