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농가 정책은 실패"…이 총재, 경기지역 공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31일 파주 등 경기지역을 돌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을 계속했다.

파주 정당연설회에선 현 정권의 농정(農政)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그는 "현 정권 출범 후 농가부채는 30.7% 늘고, 농가소득은 12.7% 줄었다" 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농가부채 탕감 약속은 어디 갔느냐" 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정권이 유일하게 이룩한 것은 잘사는 사람을 더욱 잘살게, 못사는 사람을 더욱 못살게 만든 것"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李총재는 이날 의사(擬似)구제역(수포성 가축질병) 파동을 겪고 있는 파주의 축산농가를 방문, "축산기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고 다짐하는 등 '농심(農心)' 잡기에도 힘썼다.

또 의사 구제역 최초 발생지인 파주시 파평면 피해농가 주민에게는 전화를 걸어 피해 정도를 묻고 "생계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 고 약속했다.

이어 고양 일산.부천.시흥 등 경기 서부지역의 백화점과 재래시장을 순회하면서 정부.여당의 실정(失政)을 공격했다. 대여(對與)선명성을 높여 대안 세력으로서의 한나라당 위상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한편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영등포 중앙시장 등 서울 서쪽지역의 재래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李총재와 洪위원장은 이날 아침 나란히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수도권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파주〓최상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