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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현장을 간다] 공식 선거운동 3일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총선 선거운동 3일째를 맞아 전국에서 후보들의 표몰이가 한창이다. 상대 후보보다 더 많은 유권자를 만나고 돋보이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가 동원되고 있다. 하지만 상대 비방과 헐뜯기 등 구태도 여전했다.

○…29일 충남 공주시내 곳곳에 일부 입후보자들을 비난하는 인쇄업자들의 항의문이 나붙어 한동안 소동이 빚어졌다.

공주시 인쇄협동조합 명의로 된 이 항의문은 "다른 지역에서 선거 홍보물을 제작한 후보에겐 표를 줘서는 안된다" 는 것이 주된 내용. 이 지역구에 출마한 10명의 후보자들 중 절반 가량이 타지역에서 인쇄물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주시 선관위측은 이 항의문이 특정 후보를 거론하지 않아 선거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유권 해석했다.

○…전남 해남-진도 무소속 박종백 후보는 병역 면제자인 상대 후보들을 공략하기 위해 유세 차량 뒤편을 가로 3m.세로 2m 크기의 대형 거북선 그림.모형으로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朴후보는 30일 거리유세에서 "빅3로 알려진 세 후보는 모두 군 면제자들" 이라며 "이순신 장군이 통탄할 노릇" 이라고 열변을 토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충남도내 최고의 경쟁률(10명 등록)을 보이고 있는 공주-연기 선거구에서 민주당 임재길.자민련 정진석.무소속 이종길 등 3명이 30일 한 곳에서 유세를 펼쳤다.

공주시 중동 네거리에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이들 후보와 운동원들이 개조한 트럭 연설대에 올라 출근길의 시민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3대의 트럭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흘러 나온 로고송이 어느 후보의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볼륨이 높아 유권자들을 혼란케했다.

○…광주 동구의 민주당 김경천 후보는 30일 개그맨 이하원.표영호.김용씨 등 중앙당 연예인 자원봉사단과 함께 계림동 대인시장 등을 돌며 득표활동을 벌였다.

이들 연예인은 대인시장 입구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재담을 섞어가며 김후보의 지지 발언을 했고 후보와 함께 행인들에게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부산 북-강서을 민주당 노무현 후보 선거운동원 중 한나라당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이 포함돼 화제다.

한나라당 조상훈(38.서울 광진구)의원은 30일 오후 노후보의 공식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해 거리유세 때 사회를 맡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노후보측은 조의원이 1995년 시의원 선거 때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노후보와 친분이 있다고 밝혔다.

○…9명의 후보가 출마해 전남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여수에서는 후보자들이 인물론을 내세우며 치열한 득표활동을 벌였다. 민주당 김충조 후보는 상가를 돌며 "키운 인물 더욱 키워달라" 며 한표를 당부했다.

무소속 신순범 후보는 도서지역 50여개의 섬들을 순회하며 걸쭉한 판소리와 함께 '탁월한 봉사자' 인 자신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사회부.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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