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아직 '식량 배급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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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아닌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에서 사람들은 무얼 먹으며 살아갈까.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해 대부분의 이라크인은 일정한 수입이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식량을 살 돈도 거의 없다.

이라크인들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식량 배급에 의존해 연명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3일 전했다. 식량 배급은 사담 후세인 시절인 1991년 시작됐다. 경제제재로 식량 수입의 길이 막혀 '생존 용품' 배급이 불가피했다. 그가 몰락한 지 18개월이 지난 지금도 식량 배급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

소득이나 종파를 불문하고 배급되는 물품 내용은 동일하다. 매달 1인당 지급되는 밀가루.쌀.콩 등의 비용은 15달러(1만7000원)선. 비록 하찮은 내용이긴 하지만 잇따른 전쟁과 정정불안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나가는 빈곤층에는 이 정도만 해도 큰 도움이 아닐 수 없다.

식량배급을 위해 이라크 정부가 연간 지급하는 돈은 38억달러를 넘는다. 이는 정부예산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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