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식의 자세가 건강이다] 스트레스 받으면 왜 어깨가 아픈가 했더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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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가 뭉쳤다?” 흔히 쓰는 말이지만 잘못된 표현이다. 실제 뭉친 부위는 승모근이다.

승모근은 우리 몸에서 자세를 유지해 주는 주요 근육. 목에서 시작해 어깨와 등으로 이어지는 매우 큰 근육 다발이다.

보디빌딩을 하는 사람은 이 승모근을 곧추세워 근육의 위용을 자랑한다. 승모근은 특히 머리를 숙이거나, 아래 위로 움직일 때, 또 어깨를 사용할 때 제 몫을 한다.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고, 팔의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지지 근육이다.

이 승모근을 과로하게 하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스트레스, 다른 하나는 팔의 위치가 높은 나쁜 자세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깨가 뭉친다. 왜일까. 승모근은 뇌신경의 지배를 받는 근육이다. 12개의 뇌신경 중 11번째 신경인 부신경(accessory nerve)이 주로 승모근과 흉쇄유돌근을 지배한다.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곧 승모근이 긴장을 하는 이유다.

승모근의 긴장은 팔의 위치가 높을 때도 발생한다. 팔걸이가 높거나, 컴퓨터 마우스를 쓸 때 어깨가 올라가면 승모근에 힘이 들어가 딱딱해진다. 이렇게 되면 승모근에 있는 신경과 혈관이 압박을 받고, 그 영향이 뇌로 가 두통을 유발한다.

따라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거나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긴장된 승모근을 자주 풀어줘야 한다. 긴장된 승모근은 목뼈를 잡아당기는 효과가 있어 목뼈 주변의 인대·건까지 영향을 미친다. 장기적으로 디스크의 퇴행을 유발한다. 

팔걸이의 가장 알맞은 높이는 팔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린 높이보다 약간 높은 위치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어깨가 올라가 있는지를 살펴 의자의 높이를 조절해보자.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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