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5조9천억 신기록… 정보통신주 집중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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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소 시장 주식 순매수 금액이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외국인은 29일 거래소 시장에서 3천4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올들어 이날까지 순매수 규모가 5조9천8백72억원에 달했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된 1998년 5조7천2백34억원을 순매수한 것이었다.

증권거래소가 29일 발표한 '외국인 연도별 주식 순매수' 자료에 따르면 3월 28일 현재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시가총액의 26.3%에 달하는 83조1천4백1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지분율은 전체 상장주식의 12.6%로 조사됐다.

종목별로 보면 자본시장 개방 초기에는 한국전력.포항제철과 한빛.국민.서울.외환은행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형 우량주나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삼성전자.현대전자 등 반도체주와 한국통신공사.데이콤.SK텔레콤 등 정보통신주를 많이 매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올들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현대전자.LG정보통신.삼성전기.삼성전자 1우 등이며, 순매도 상위 종목은 고려아연.현대엘리베이터.콤텍시스템.쌍용정유.고려포리머 등으로 조사됐다.

노병수 증권거래소 과장은 "올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가 장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데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투자자금이 한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노과장은 "올해 상장기업의 영업실적이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여 국내외적으로 상장기업이 저평가돼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고 덧붙였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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