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당선자가 무역대표부와 민간인사를 통해 "정권교체 노하우를 가르쳐달라" 고 한국 정부에 요청해 왔다고 여권 고위인사가 26일 밝혔다.
국민당 50년 권력을 넘겨받아야 하는 막막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권교체가 빈번한 선진국은 틀이 잡혀 있고, 아시아권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드물어 결국 한국을 모델로 삼으려는 것 같다" 고 이 인사는 분석.
그는 "아시아적 정치문화에서 정권교체라는 점과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陳당선자의 개인적 교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 해석.
정부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이 아시아의 민주주의 수출국이 되고 있는 점은 자랑스럽지만, 중국을 생각할 때 외교관계도 없는 대만에 정부 대표를 보내기는 어렵다" 고 강조.
민주당은 총선에 바빠 신경쓰기 어려운 처지.
이에 따라 민간인 신분의 인사를 보낼 것을 검토 중이며, 정권인수위에서 활동했던 나종일(羅鍾一) 전 국정원 차장을 거론 중이다.
김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