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날씨와 생활' 시청률 쾌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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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MBC '날씨와 생활' (매일 밤 9시50분)이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개 메인뉴스 마지막에 붙어 있게 마련인 일기예보 코너를 지난해 11월부터 별도 프로그램으로 독립시킨 '날씨와 생활' 은 기상캐스터의 추위 체험 이벤트와 시트콤 형식의 도입부, 각종 생활지수 안내 등 기존 일기예보 형식의 고정관념을 깨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방송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덕분에 '날씨와 생활' 은 시청률에서도 주간 순위 10위권을 넘나드는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무려 30.4%(TNS 미디어코리아 조사)를 기록, 앞서 방송된 '뉴스데스크' 의 시청률(14.3%)을 갑절 이상 앞서기도 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날씨와 생활' 의 시청률이 요일별로 큰 격차를 보인다는 점. 이런 현상은 지난 한 주일만 비교해봐도 금방 드러난다.

주초인 월요일과 화요일은 각각 30.4%, 28.5%의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주말인 토요일과 일요일은 7.3%와 8.6%로 주초 시청률의 3분의1에도 못미친다.

수.목.금요일의 시청률은 각각 19.0%, 11.6%, 9.5%로 나타났다.

이처럼 주초의 시청률이 높고, 주말의 시청률이 낮은 현상은 거의 매주 반복된다. 제작진은 이를 날씨 수요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해석한다.

'날씨와 생활' 을 담당하는 지윤태 기자는 주말 시청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흔히 '주말날씨' 에 관심이 많지만 정작 주말날씨에 대한 정보는 주말이 오기 전 평일에 얻기 때문" 이라고 풀이한다.

반대로 주초에는 한 주일의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날씨 정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주초에는 '날씨와 생활' 에 이어 인기 드라마 '허준' 이 방송되는 것도 무시 못할 요인. '날씨와 생활' 제작진은 "주초가 높고 주말이 낮은 시청률 패턴은 '허준' 의 인기 몰이 이전에도 나타났던 것" 이라면서도 "하지만 시청률이 30% 이상 나오는 데는 '허준' 의 덕이 큰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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