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상원 선거부정 78명 당선무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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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방콕〓연합]태국 상원의원 선거에서 부정선거 행위로 당선된 상원의원 3분의 1이 무더기로 당선 무효됐다.

태국 선거위원회는 20일 지난 4일 실시된 사상 최초의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2백명 가운데 78명이 불법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에 당선무효를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당선 무효된 후보들 가운데는 내무장관.법무장관 부인과 전 하원의원, 은행가, 군 장성, 전 경찰국장, 언론사 사주 등 유력인사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

선거위원회는 당초 당선자 2백명 가운데 부정행위가 전혀 없는 92명에 대해서만 '깨끗한 승리자' 로 인정, 당선을 결정했으나 심사를 통해 30명을 구제하고 78명에 대해서는 부정선거자로 최종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번 상원의원 선거는 1997년 개혁촉진을 위해 새 헌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 실시된 것으로 금품살포가 공공연히 자행되는 등 타락상이 극에 달해 당선 무효가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많은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돈.쌀, 심지어 휴대전화까지 나눠줬다.

선거위원회는 부정행위로 당선 무효 결정이 내려진 선거구에서는 1~2개월 이내에 재선거가 실시되며, 유권자 3천만명이 재선거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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