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3김 청산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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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0일 '3金 청산론' 을 다시 들고 나왔다. 2.18 공천파문과 상도동 방문으로 이어지는 신당 정국에서는 거의 입에 담지 않던 말이다.

李총재는 서울지역 지구당대회에서 "4.13 총선일은 3金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내는 심판의 날" 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이 이날 자신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 자신이 반(反)3金의 주역임을 다시 강조한 것. YS와 거리를 두고 김대중 대통령을 공격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李총재는 이날 연설의 대부분을 DJ에 대한 비난에 할애했다. "어떻게든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안보를 정권에 이용하겠다는 이 정권에 경고를 보내야 한다" 고 야당 지지를 호소했다.

李총재는 "공동여당이 과반수가 됐을 때는 사흘 나흘 건너 날치기를 하고 국민의 아픔은 아랑곳 안했다" "1988년부터 98년까지 선거가 여섯번 있었는데 야당이 이긴 세번의 선거 후에는 주가가 올랐지만 여당이 이긴 세번 중 한번은 주가가 떨어졌다" 며 횰ㅇ隙?반박했다.

李총재가 YS에 대한 언급을 별로 하지 않은 대신 당직자들이 '이회창〓YS' 라는 민주당의 주장을 받아쳤다.

이원창(李元昌)선대위 대변인은 "파렴치한 덮어씌우기" 라고 일축했고, 상도동을 방문한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TV사극을 너무 열심히 시청하다 보니 현실을 혼동하는 모양" 이라고 'YS 태상왕' 주장을 비꼬았다.

다만 YS에 대한 공격은 자제했는데 한 관계자는 "우리당과 YS를 이간질해 PK(부산.경남)에서 균열을 만들어내려는 민주당의 책략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 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상연.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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