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질환 치료물질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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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혈관 형성물질로 알려진 '안지오포이에틴-1' 이 혈관 손상을 방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북대 심장근재생연구단 고규영단장은 16일 "이 물질이 서너단계 과정을 거친 끝에 'Akt' 라는 물질을 활성화시켜 혈관 손상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 밝혔다.

실제 연구팀이 안지오포이에틴을 소량 생산해 이를 독소로 인해 혈관이 30% 정도 파괴된 돼지의 관상동맥에 주입한 결과 손상 정도가 15%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안지오포이에틴은 지난 97년 미국의 연구팀에 의해 존재가 처음 보고됐으며 당시는 혈관 생성기능을 한다는 점만 규명됐었다.

고교수는 "안지오포이에틴으로 수술후 혈관협착증이나 고지혈증으로 인한 동맥경화증 등을 완화할 수 있을 것" 이라며 "다만 지금으로선 안지오포이에틴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외국의 제약사와 이 문제를 협의중" 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안지오포이에틴과 기능이 유사한 3개의 새로운 생리활성물질(ARP1.ARP2.HAFRP)등을 찾아내고 이들의 작용기전?규명중이라고 덧붙였다.

안지오포이에틴과 이들 3개의 물질에 대한 연구논문은 세계생화학회지와 서큘레이션 리서치 등 유명 학술지에 이미 실리거나 곧 게재될 예정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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