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체력바닥 삼성 골팀 공격 했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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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기아와의 4차전을 앞두고 삼성에는 꼭꼭 숨겨야 할 비밀이 있었다.

3차전에서 버넬 싱글튼이 오버 워크하는 바람에 체력이 바닥난 것이었다.

기아의 토시로 저머니가 체력전을 펼치거나 포워드들이 집중적으로 골밑을 파고 들어올 경우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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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공격에서 싱글튼의 스크린을 이용해 G J 헌터가 중간지역을 공략하고 문경은.강혁이 외곽슛을 노리는 작전을 썼다.

수비에서도 싱글튼 혼자 골밑을 지키기 어렵다고 보고 외곽 선수들이 처지는 수비로 지원했다.

기아의 슛이 호조를 보였다면 위험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기아는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다.

기아의 외곽슛은 2쿼터 7분쯤 강동희가 교체돼 나간 뒤 난조에 빠졌다.

저머니도 몇차례 골밑으로 투입된 볼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외곽으로 빼주었다.

골밑을 두들기기는커녕 삼성의 외곽 수비가 허술해진 약점도 공략하지 못한 셈이다.

삼성은 3쿼터 중반 이후 골밑으로 좁혔던 수비 범위를 넓혔다.

기아가 골밑을 버리고 외곽슛승부를 노렸기 때문이었다.

삼성의 집요한 밀착수비에 기아의 슛은 번번이 빗나갔다.

기아는 경기의 흐름을 놓쳤고 4쿼터 초반 삼성의 포문이 완전히 열리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막을 내렸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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