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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에 꼭 가봐야 아나?

중앙일보

입력


“올 봄 친구와 터키 여행을 다녀왔어요.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터키인들에게 감동해서 터키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졌죠.”역삼동 ‘이스탄불 문화원’에서 5개월째 터키어를 배우고 있는 회사원 이은화(33·용산구 이태원동)씨. 이곳 문화원은 이씨처럼 터키 문화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공간이다.

터키어 강좌-터키 문화 이해의 첫 단계

이스탄불 문화원은 지난 1998년 한국과 터키의 상호 교류를 위해 터키인이 설립한 비영리 사설 문화원이다. 터키어는 물론 각종 강좌나 행사를 통해 터키 문화를 친근하게 접하도록 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터키어 강좌. 한국어와 어순이 같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초급 단계부터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다. 중앙 아시아 지역의 빠른 발전 속도를 생각해 배우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터키어는 학원도 거의 없는 데다 있다 해도 수강료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곳 문화원의 경우는 한달 수강료가 10만~12만원이다. 문화 이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수업은 여느 어학 강좌보다 자유롭고 편안하다. 이씨는 “매주 화목요일에 여기서 터키어를 배우는데 일주일 내내 기다려질 정도”라며 터키어 공부에 흠뻑 빠져 있다. 강의는 전원 터키인 강사들이 맡아 진행한다. 에르한 아타히(36)원장을 비롯해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문화 강좌·티파티·요리 강좌 통해 친구 된다

이스탄불 문화원에서 가장 특별한 곳은 바로 지하 공간이다. 2층짜리 단독 주택 1층은 원장실과 로비로 사용되고, 2층은 어학 강좌가 열리는 작은 강의실로 꾸며져 있다. 지하에는 커다란 카페트가 깔린 터키식 거실이 펼쳐져 있다. 문화 강좌나 티 파티, 영화 상영 등 각종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공간이다. 각종 소품과 걸개 장식들이 터키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아타히 원장은 “보다 다양한 문화 강좌로 터키를 알릴 계획”이라며 “쉽고 친근한 분위기에서 터키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치원이나 초중고 학생들에서 대학생, 성인에 이르기까지 강좌를 엽니다. 문화 역사 프로그램과 여러가지 테마의 터키 문화기행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하죠. 문화원에 와서 들을 수도 있고, 제가 특강을 나가기도 합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터키 문화가 친근해졌으면 좋겠어요.”

2~3개월에 한번씩 여는 티 파티는 그 중 가장 자유로운 형식이다. 터키 차는 기본이고, 간단한 터키 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 때에 따라 3000~5000원 정도 참가비용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무료다. 최근 티 파티에 참여했다는 김영수(38·강남구 삼성동)씨는 “80~9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는데, 모두‘터키’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져서인지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며 “터키인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곳에서는 터키 관련 도서나 영상 자료를 열람하거나 대여할 수도 있다. 터키 전통 그림이나 섬유, 도자기 등 다양한 분야의 전시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12월 중에는 공모전에서 당선된 ‘터키 여행 사진전’이, 내년 초에는 잠시 중단되었던 ‘터키 가정식 요리 강좌”도 재개설될 예정이다.

아타히 원장의 소망은 이스탄불 문화원을 ‘문턱이 낮은 터키 사랑방’으로 만드는 것이다. “언제든 들르세요. 꼭 터키어를 배우지 않아도, 유학 상담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터키에 대한 애정 하나면 있으면 이곳 문화원의 대문은 언제나 여러분에게 활짝 열려 있습니다.”

위치: 역삼역 6번 출구에서 도보로 직진 300m. 문화콘텐트 진흥원에서 좌회전 후 우회전 50m.
어학 강좌: 주말반(3시간) 1개월 10만원/ 평일반(화·목 각 2시간) 12만원

▶문의= 02-3452-8182 www.turkey.or.kr

<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

< 사진=황정옥 기자 ok76@joon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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