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영향, 전원주택 관심 높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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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외환위기 여파로 2년여동안 침체됐던 전원주택 시장에 봄기운이 돌고 있다.

아직은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가격도 IMF 전보다 30% 가량 낮지만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에 힘입어 전원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997년 상반기 수도권에서만 2백50여개 업체가 8천여 가구 분을 개발, 정점을 이뤘으나 97년 말~98년 70%가 넘는 1백80여개 업체가 사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경기가 살아나면서 현재 1백20여개 업체에서 3천2백여 가구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 시장현황〓과거 수억원대의 별장형.투자성 가수요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에 농가주택 개량형이 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돌 공인중개사무소 진명기 사장은 "최근 소규모 자금으로 농가주택을 개량해 전원주택으로 꾸미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며 "3천만~5천만원이 60~70%, 1억원선이 20~30% 정도며 기타 금액이 10%선" 이라고 말했다.

외환위기 이전 용인.양평 지역 전원주택은 3억원 내외였으나 현재는 1억5천만~2억5천만원 수준이다. 최근 매물로 나온 용인시 양지면 대지 1백60평, 건평 30평 목조주택은 1억6천만원선이다.

◇ 가격동향〓전원주택지는 단지형을 기준으로 평당 30만~1백만원으로 다양하다.

땅값은 전원주택 활성기였던 95~97년 상반기에 비해 30% 가량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건축비는 목조주택을 기준으로 평당 2백50만~2백70만원선으로 IMF 전의 3백만~3백50만원보다는 50만원 가량 하락했다.

한때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았던 용인 수지일대의 경우 최근 아파트 건립이 늘면서 인기가 퇴색하고 있으나 주위 환경이 쾌적한 고기리 주변은 단지 내의 경우 평당 80만~1백만원선으로 높은 편이다.

양지IC인근의 양지면.원삼면 일대는 평당 45만~80만원선.

고기리 햇빛마을 함승운 사장은 "현재 이 일대 대지조성과 인허가를 마친 단지형 전원주택 부지가 평당 1백만원 내외, 준농림지는 30~40만원선이나 4월 이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고 말했다.

전원주택 1번지로 불리는 양평군의 서종.양서.옥천면은 평당 25만~1백만원까지 다양하며 최근 환경 법규의 강화로 단지허가가 어려워지면서 한강수계 인근에 과거 대지조성허가를 얻은 단지가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용인.양평에 이어 전원주택지 개발이 활발했던 고양.파주, 광주.이천 일대도 단지에 따라 평당 30만~80만원 선이다.

◇ 투자시 주의점〓단지형의 경우 상.하수도, 오수정화처리시설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는지를 살펴야 하며 홍보책자보다는 현장 방문을 통해 입지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또 비상시에 대비해 차량으로 10분 이내에 병원 등 생활 편의 시설이 갖춰진 곳을 선택해야 한다.

건국컨설팅 유종율 사장은 "부동산은 개별적으로 이용 규제와 제한이 있으므로 등기부등본.토지이용계획확인원 등 관련 공부(公簿)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고 말했다.

또 강가나 계곡 주변은 집중 호우시 침수 등의 우려가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며 독자적으로 준농림지를 매입해 집을 지을 경우 경계선을 분명히 해둬야 분쟁을 피할 수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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