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대전서 내집 마련, 분양이 좋을까 구입이 좋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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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대전에 사는 40대 주부다. 자영업을 하는 남편과 4세, 2세 된 아들 형제를 두고 있다. 내집 마련으로 대전에서 기존 주택을 구입하는 게 좋은가, 분양을 받는 것이 좋은가. 아이들이 아직 어리지만 날로 늘어나는 교육비도 걱정이다.

A: 결혼을 늦게 한 정씨네 자산은 2억원이 좀 못 된다. 남편 월수입이 500만원인데 이 가운데 20% 정도를 저축하고 있다. 정씨네는 지난해 내집을 마련하려다 포기한 적이 있는데 이는 잘한 결정이다.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는 당분간 전세로 살면서 내집 마련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담보대출 줄여라=최근 대전 지역의 아파트값 변동률을 감안하면 내집 마련을 급하게 서두를 이유는 없다. 서울과 수도권이라면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내집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다. 하지만 대전은 미분양 물량이 많이 쌓여 있고 인구가 줄고 있는 추세라 아파트 값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작다. 대전은 2006년 이후 아파트값 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도 낮았다. 지난 2년간 변동이 없다가 올해 10월까지 3% 올랐을 뿐이다. 특히 정씨가 거주하고 있는 서구는 아파트 값이 오히려 하락추세다.

정씨가 살고 있는 대전 서구의 102㎡(31평) 시세는 2억원 안팎이다. 정씨가 지금 당장 서구에서 집을 구입하려면 1억원은 대출을 받아야 한다. 취·등록세와 집 수리비·중개수수료 등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집값의 50%를 대출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씨가 장기적으로 내집 마련 계획을 세운다면 청약통장을 이용해 분양을 받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최근 대전의 분양아파트 가격은 3.3㎡당 800만~1000만원 정도다. 92㎡이면 2억2300만~2억3000만원 정도다. 이는 기존 아파트보다 다소 비싸지만 3년에 걸쳐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분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씨 부부는 각각 청약예금 통장을 갖고 있는데 두 개 모두 유지할 필요는 없겠다. 정씨가 지닌 청약예금이 가입 기간이 더 오래됐고 102㎡까지 청약이 가능하므로 남편 명의로 된 청약예금은 해지하는 것이 좋겠다.

◆금융상품에 꼬리표를=정씨네는 아파트 전세금과 약간의 펀드를 제외하면 별다른 자산이 없다. 여유자금도 찾기가 어렵다. 지금 상태로는 새로운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기존에 가입한 금융상품에 꼬리표를 붙여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정씨네 금융상품을 보면 적립식펀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보험으로 구성돼 있다. 장기 저축인 유니버셜보험과 변액유니버셜에 30만원씩 60만원을 불입하고 있는데 이 중 남편 명의의 변액유니버셜을 자녀의 교육비 명목으로 활용하길 바란다. 어차피 자녀의 나이가 어리고 납입기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상품이므로 최대한 길게 납입해 두 자녀의 교육자금 몫으로 사용했으면 해서다.

또 유니버셜보험은 납입을 중단하길 권한다. 차라리 같은 금액으로 변액연금을 부인 명의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이미 가입한 적립식펀드는 계속 유지해 향후 주택마련 자금으로 삼으면 되겠다.

◆실손보험은 업그레이드를=정씨네는 식구당 2개씩 모두 8개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해 보험료가 52만원에 이른다. 보장내용으로만 보면 정씨를 제외하고는 괜찮다. ‘생보+손보’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가입돼 있어 굳이 보험료를 줄일 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손보사의 실손의료보험 보장액이 좀 적은 편이다. 이를 최근 상품 기준으로 입원비 5000만원, 통원비 30만원으로 업그레이드하길 권한다. 보장내용이 높아진다고 해서 비용이 크게 늘지는 않는다.

이봉석 기자

◆이번 주 자문단=이택주 SK MONETA 수석컨설턴트, 최태희 신한은행 서울파이낸스골드센터 PB팀장, 정현영 미래에셋생명 퇴직연금자산관리팀 과장, 양해근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팀장(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중앙일보 재산리모델링센터 방문상담=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상담을 받습니다. 재산리모델링 센터로<신청(mindwash@joongang.co.kr>, 02-751-5852~3)하십시오. 상담을 받으려면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인 ‘위 스타트 운동’에 5만원(계좌 기업은행 035-061482-04-011 위스타트운동본부)을 기부하도록 돼 있습니다.

◆신문지면 무료 상담 신청=지방에 계신 분이나 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연락 주십시오. 무료로 상담해 주고 상담 내용은 신분을 감추고 신문에 싣겠습니다. 전화번호와 자산 현황·상담 목표를 적어 주십시오.

◆후원= 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하나금융지주(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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