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기후 등에 따라 볍씨 품종도 부침 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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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시대와 작황.기후 등에 따라 볍씨 품종도 부침을 거듭한다. 최근 몇년간 인기를 끌었던 '서안벼' 가 올해는 시들하다.

대신 '대안벼' 와 '일품벼' 가 부상했다.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추청벼(아키바레)는 아예 퇴장당했다.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은 지난달 25일까지 올해 볍씨 11가지 7백70t을 공급키로 하고 보급종에 대한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대안(32%).서안(20%).일품(13%).오대(7%).서진(6%)순으로 집계됐다. 1996년엔 일품(24%).추청(21%).서안(16%)순이었다.

그러다가 서안은 1998, 1999년에 27%로 잇따라 1위를 차지했었다. 지난까지 24.7%(대안은 24.5%)로 1위를 유지하다 올해엔 2위로 밀려났다. 인기 하락 이유는 줄기가 약해 비바람에 쓰러지기 쉽다는 단점 때문이다.비바람이 잦았던 최근 2년간 서안을 심은 농민들은 벼가 반 이상 쓰러져 손해를 봤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바람에 강한 대안은 1998년 8%, 1999년 21%, 올해 32%로 수직 상승세를 탔다.

1996년 최강자였던 일품은 그해 잎도열병에 약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최근 다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998년 18%, 1999년 16%로 떨어진 추청은 올해 공급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밥맛은 좋지만 수확량이 적기 때문이다. 오대도 같은 이유로 내년부터는 퇴역한다. 농업기술원 金영석(43)지도사는 "70년대 후반에 수확량이 많았던 통일벼가 휩쓸다가 밥맛이 나빠 퇴장당한 것처럼 벼품종도 시대에 따라 부침이 심하다" 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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